
안녕하세요, 오늘도 전쟁 같은 육아 현장에서 고군분투 중인 부모님들, 모두 안녕하신가요? 10살, 9살, 7살, 6살 비글 같은 사남매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 엄마입니다.
집에서 쇼핑몰 운영하랴, 유튜브 편집하랴, 블로그 글 쓰랴 정신없이 살다 보니 어느덧 2025년이 되었네요. 겨울방학이 되면 "엄마, 심심해!"를 외치는 아이들 등살에 어디론가 떠나야 하는데, 추운 날씨 때문에 망설여지기 마련입니다. 보통 수목원이나 식물원은 봄, 가을에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기 쉬워요. 하지만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그 낭만과 따뜻함이 있답니다.
오늘은 제가 아이 넷을 데리고 다녀와도 좋을 만큼 매력적이고, 교육적으로도 훌륭한 국내 겨울 정원 여행지 5곳 을 소개해 드릴게요. 찬바람이 불어도 생명력을 잃지 않는 겨울 정원의 매력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1. 바다와 꽃의 이색 만남, 태안 천리포수목원

충남 태안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서해안의 푸른 보석'이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곳입니다. 아이들과 서해 바다도 보고 숲도 거닐 수 있어서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는 여행지예요.
국내 최대 규모의 붉은 동백을 만나다
천리포수목원이 특별한 이유는 바로 어마어마한 식물 보유량 때문입니다. 무려 1만 6천여 종의 식물을 품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동백나무가 1,096분류군으로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합니다. 겨울이라고 앙상한 가지만 있을 거라 생각하면 오산이에요.
11월 초부터 3월 초까지 이어지는 개화 시기에는 '납매'가 향긋하게 피어나고, 그 뒤를 이어 붉은 동백꽃이 밀러가든 산책로를 수놓습니다. 눈이 내린 날, 하얀 눈 속에 피어난 붉은 동백꽃은 정말 환상적입니다. 우리 아이들은 크리스마스 장식 같다며 '호랑가시나무'의 빨간 열매를 정말 좋아했어요. 진녹색 잎 사이로 빛나는 붉은 열매는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걷기 좋은 바닷가 산책로
바다와 맞닿아 있는 산책로는 경사가 완만해서 어린아이들도 걷기에 무리가 없습니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꽃잎이 흩날리는 길을 걷다 보면, 육아와 살림, 그리고 부업으로 지친 제 마음도 차분하게 힐링이 되더라고요. 민병갈 기념관에서는 계절별 기획 전시도 열리니, 아이들에게 자연 공부를 시켜주기에도 안성맞춤입니다.

2. 설원 위 눈꽃 세상, 평창 국립한국자생식물원

겨울왕국 엘사가 다녀간 듯한 풍경을 원하신다면 강원도 평창이 정답입니다. 국립한국자생식물원은 이름 그대로 우리나라 고유의 자생식물만을 모은 아주 귀한 곳이에요.
해발 700m에서 만나는 순백의 겨울 숲
이곳은 해발 700m 고지에 자리 잡고 있어서 겨울이면 온 세상이 하얗게 변합니다. 땅속으로 숨어버린 야생화 대신, 나뭇가지마다 피어난 '눈꽃'이 그 자리를 채웁니다. 아이들이 "엄마, 나무가 눈 옷을 입었어!"라며 신기해하는 모습을 보면 추위도 잊게 됩니다.
화려한 꽃은 없지만, 상록수의 푸르름과 하얀 눈의 대비는 그 자체로 한 폭의 수묵화 같습니다. 오히려 시각적인 자극이 덜해서, 아이들과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걷기에 이보다 좋은 곳은 없었어요.

엄마도 쉬어가는 북카페와 체험 프로그램
추위에 약한 아이들이 걱정되신다면 실내 공간을 적극 활용해 보세요. 방문자센터 2층에는 북카페가 있어서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1층 교육실에서는 나만의 도자기 컵 만들기나 세밀화 그리기 같은 체험도 가능해요. 우리 집 첫째와 둘째는 컵 만들기에 집중하고, 셋째와 넷째는 저와 그림책을 보며 시간을 보내니 세상 평화롭더군요.
3. 따뜻한 온실 속 이국적 풍경, 통영 동백커피식물원
"추운 건 딱 질색이야!" 하는 분들에게 강력하게 추천하는 곳입니다. 경남 통영의 따뜻한 남해 바다 기운을 품은 이곳은 겨울 여행의 치트키와도 같아요. ☃️
커피나무 숲길과 열대 과일의 향연
4,000평 규모의 거대한 온실에 들어서면 외투를 벗어야 할 정도로 훈훈합니다.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무려 180미터 길이로 이어진 커피나무 길이에요. 붉은 동백꽃 사이로 커피 열매가 여무는 모습은 정말 이색적입니다.
아이들이 가장 신기해했던 건 바로 열대식물들이었습니다. 마트에서만 보던 바나나, 파인애플, 한라봉이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걸 보고 눈이 휘둥그레지더라고요. 살아있는 자연 학습 현장이 따로 없습니다.

엄마를 위한 커피 한 잔의 여유
식물원 관람 후에는 카페에서 직접 재배한 커피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저는 집에서 일할 때도 커피를 달고 사는데, 여기서 마신 커피는 분위기 탓인지 더 향긋하게 느껴졌어요. 아이들은 넓은 온실을 탐험하고, 엄마 아빠는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그야말로 가족 모두가 행복한 공간입니다.

4. 제주의 겨울을 담은 돌담 정원, 베케정원 & 생각하는 정원
혹시 이번 겨울, 제주도 여행을 계획 중이신가요? 다둥이네 가족 여행으로 제주도는 큰 결심이 필요하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곳들이 있습니다.

이끼와 돌담의 신비로움, 베케정원
서귀포에 위치한 '베케(veke)'는 밭을 일구다 나온 돌무더기를 뜻하는 제주 방언입니다. 투박한 돌담 위로 초록빛 깃털이끼가 덮이고, 그 위로 하얀 눈이 살포시 내려앉은 풍경은 신비롭기까지 합니다. 붉은 줄기의 말채나무가 겨울의 색감을 더해주죠.
인위적으로 꾸미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이라 아이들에게 "이게 진짜 제주의 모습이야"라고 알려주기 좋았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마음이 차분해지는 정원입니다.
세계가 인정한 철학의 숲, 생각하는 정원
한경면에 있는 '생각하는 정원'은 성범영 원장님이 50년 넘게 돌과 나무로 빚어낸 예술 작품 같은 곳입니다. 겨울이 되면 나무와 분재의 선이 더욱 또렷해져서 마치 조각품을 보는 듯합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건 끈기와 정성이에요. 농부의 땀방울로 일궈낸 정원을 보며, "어떤 일이든 꾸준히 하면 이렇게 멋진 결과물이 나온단다"라고 이야기해 주었답니다. (물론 6살 막내는 돌하르방 흉내 내기에 바빴지만요. ^^)

5. 사남매 맘이 알려주는 겨울 정원 여행 꿀팁
겨울 여행은 철저한 준비가 생명입니다. 아이 넷을 데리고 다니며 터득한 노하우를 공유할게요.
- 옷은 얇게 여러 겹 (레이어드 룩): 실내 온실과 야외 정원의 온도 차가 큽니다. 두꺼운 패딩 하나보다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혀서, 덥다고 하면 하나씩 벗겨주는 게 편해요.
- 신발은 무조건 편하고 안전하게: 평창 같은 곳은 눈길이 미끄러울 수 있어요. 방수 기능이 있는 부츠나 등산화가 필수입니다.
- 방문 시간은 오전이나 이른 오후: 겨울은 해가 빨리 집니다. 오후 4시만 되어도 어둑어둑해지고 기온이 뚝 떨어져요. 햇살이 좋은 11시~2시 사이가 관람하기 가장 좋습니다.
- 핫팩과 따뜻한 물: 보온병에 따뜻한 보리차를 담아가세요. 찬바람 쐬고 마시는 따뜻한 차 한 모금이 아이들 감기 예방에 최고입니다.
💡 겨울 정원 여행의 교육적 가치와 트렌드 분석
단순히 '꽃구경'을 넘어, 겨울 정원 여행은 아이들에게 중요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 생태적 감수성 함양: 겨울눈(Winter Bud)을 관찰하며 생명이 추운 겨울을 어떻게 견디고 봄을 준비하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들에게 인내와 생명력에 대한 자연스러운 교훈을 줍니다.
- 바이오필리아(Biophilia) 효과: 2025년 현재, 디지털 기기에 둘러싸인 아이들에게 자연과의 교감은 필수적입니다. 겨울 숲의 피톤치드와 흙냄새는 아이들의 스트레스를 낮추고 정서적 안정을 돕는다는 연구 결과도 많습니다.
- 정원 치유(Garden Therapy)의 대중화: 최근 트렌드는 '보는 정원'에서 '머무는 정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멍하니 자연을 바라보는 '식물 멍'은 육아에 지친 부모님들에게도 최고의 힐링이 됩니다.
겨울이라고 집에만 웅크리고 있기엔 아이들의 성장이 너무 빠르잖아요. 이번 주말, 두꺼운 외투 챙겨 입고 가까운 겨울 정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엄마의 부업 스트레스도 날리고, 아이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도 선물해 주세요!
※ 본 포스팅에 소개된 정보는 2025년 11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습니다. 방문 전 운영 시간을 꼭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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