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육아 동지 여러분. 10살, 9살, 7살, 6살 사남매를 키우며 집에서 블로그와 유튜브, 그리고 소소한 온라인 중개업까지 병행하고 있는 다둥이맘입니다. 매일 아침 아이 넷을 등교, 등원시키고 나면 집안일 하랴, 밀린 업무 처리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죠. 저처럼 육아와 일에 치여 사는 엄마 아빠들에게 가끔은 꽉 막힌 도로 운전 걱정 없이 훌쩍 떠나는 기차 여행이 절실할 때가 있습니다.
오늘은 수능을 마친 수험생들은 물론, 잠시 육아 퇴근을 꿈꾸는 우리 부모님들에게도 딱 맞는 춘천 뚜벅이 당일치기 코스를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차 없이 두 다리와 대중교통만으로 춘천의 낭만을 꽉 채울 수 있는 알짜배기 정보만 모았습니다. 겨울 방학을 앞둔 아이들과 함께 가도 좋고, 잠시 자유부인, 자유남편이 되어 떠나도 좋은 코스랍니다.
1. 설렘의 시작, ITX-청춘 타고 떠나는 기차 여행의 묘미
여행의 시작은 이동 수단을 정하는 것부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용산에서 출발해 춘천으로 향하는 'ITX-청춘' 열차는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어요. 배차 간격은 약 1시간 정도이며, 서울에서 춘천까지 1시간 20분이면 도착하니 접근성이 정말 훌륭합니다.
저는 아이 넷을 데리고 운전해서 어디를 가려면 카시트 채우는 것부터가 전쟁이거든요. 그런데 기차 여행은 운전대를 놓는 순간부터 자유가 시작됩니다. ITX-청춘은 교통카드로 탑승이 불가능하므로 코레일톡 앱 등을 통해 미리 예매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여기서 다둥이맘이 전하는 꿀팁! 북한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가고 싶다면 춘천행 기준 오른쪽 좌석을 예매하세요. 그리고 저처럼 블로그 포스팅이나 영상 편집 등 이동 중에도 업무를 봐야 하는 분들이라면 각 호차의 맨 앞과 맨 뒷자리에 있는 콘센트 좌석을 사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4호차와 5호차는 국내 유일의 2층 객차로 운영되는데, 아이들과 함께라면 2층 좌석이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 줄 거예요.

철도 여행의 트렌드와 전망
최근 여행 트렌드는 '탄소 발자국 줄이기'와 맞물려 친환경적인 기차 여행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국토교통부의 자료에 따르면, 준고속열차 이용객은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고 해요. 특히 ITX-청춘처럼 도심과 자연을 빠르게 연결하는 노선은 주말마다 매진 행렬을 기록할 정도로 인기가 높습니다. 이는 단순한 이동을 넘어 이동 과정 자체를 여행의 일부로 즐기려는 현대인들의 니즈가 반영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2. 춘천 죽림동성당, 역사의 아픔과 건축의 미학이 공존하는 곳

춘천역에 도착해 버스로 15분 정도 이동하면 만날 수 있는 첫 번째 코스는 바로 죽림동성당입니다.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촬영지로도 알려져 있어 2030 세대에게는 인증샷 성지로 통하지만, 이곳은 단순한 포토존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어요.
성당에 들어서면 뾰족한 종탑과 그 높이를 나란히 하는 거대한 느티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고즈넉하고 평화로워 보이는 이곳에는 사실 6·25 전쟁의 아픔이 서려 있습니다. 성당 건축 중 전쟁이 발발하여 벽이 무너지고 성직자들이 순교하는 비극이 있었지만, 1953년 미군과 교황청의 지원으로 완공되었습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역사를 가르쳐줄 때 교과서보다는 이런 현장을 직접 보여주는 것을 선호해요. "여기가 전쟁 때 무너졌다가 다시 세워진 곳이야"라고 말해주면 아이들의 눈빛이 달라지거든요. 2003년에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이곳은 성당 곳곳에 배치된 미술 작품들 덕분에 '한국 가톨릭 미술의 보고'라고도 불립니다.
다크 투어리즘과 역사적 공간의 재해석
죽림동성당처럼 전쟁이나 재난 등 비극적인 역사의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을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합니다. 최근에는 무겁기만 한 접근보다는, 아름다운 건축물과 예술 작품을 통해 자연스럽게 역사를 되새기는 방식이 여행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와 회랑의 조각상들은 종교를 떠나 예술적 가치를 감상하며 마음의 평화를 얻기에 충분한 요소들입니다.

3.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 오감을 자극하는 미식 여행
금강산도 식후경, 아니 춘천 여행은 닭갈비 식후경이죠. 죽림동성당에서 도보로 7분만 걸어가면 춘천의 명물, 명동 닭갈비 골목이 나옵니다. 1970년대부터 조성된 이 골목은 춘천 닭갈비의 본산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곳의 장점은 어느 식당을 들어가도 맛이 상향 평준화되어 있어 실패할 확률이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아이 넷을 키우다 보니 가성비를 꼼꼼히 따지게 되는데, 닭갈비는 푸짐한 양에 비해 가격이 합리적이라 대가족 외식 메뉴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특히 이곳에서는 다른 지역에서 보기 힘든 '닭 내장'을 맛볼 수 있어요. 쫄깃한 알집, 고소한 곱창 등 특수 부위를 닭갈비와 섞어 먹으면 식감이 배가됩니다. 현지인들은 상추쌈에 쌈장 대신 고추장을 넣어 먹는다고 하니, 여러분도 '춘천 스타일'로 한번 도전해 보세요.


4. 삼악산 호수케이블카, 호반의 도시를 한눈에 담다
배를 든든히 채웠다면 이제 춘천의 풍경을 감상할 차례입니다. 삼악산 호수케이블카는 의암호에서 삼악산까지 3.61km에 이르는 국내 최장 길이를 자랑합니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창밖 풍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의암호의 전경은 차원이 다른 감동을 줍니다.
케이블카는 일반 캐빈과 바닥이 투명한 크리스탈 캐빈으로 나뉩니다. 저는 고소공포증이 약간 있지만, 아이들이 워낙 좋아해서 눈 딱 감고 크리스탈 캐빈을 타곤 해요. 발아래로 흐르는 강물을 보면 아찔하면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 듭니다.
상부 정차장에 도착하면 전망대 카페에서 잠시 쉬어갈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파는 유기농 아이스크림은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고, 어른들은 탁 트인 풍경을 안주 삼아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죠.

케이블카 산업과 관광 인프라의 미래
케이블카는 노약자나 장애인 등 이동 약자들도 산 정상의 풍경을 즐길 수 있게 해주는 '무장애 관광(Barrier-free Tourism)'의 대표적인 시설입니다.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친환경적인 설계와 운영 방식을 도입하여 자연과의 공존을 모색하는 추세입니다.

5. 소품샵 투어와 카페 온이, 감성 충전과 기록의 시간
여행의 마무리는 아기자기한 소품샵과 감성 카페가 제격입니다. 남춘천역 근처의 '홈컴홈'과 '304아일랜드'는 저 같은 '소품 덕후'들의 지갑을 열게 만드는 곳이에요.
'홈컴홈'은 산리오, 짱구 등 캐릭터 굿즈부터 강원도 특산물인 구황작물 모양 키링까지 귀여운 소품들이 가득합니다. 제가 온라인 판매 중개를 하면서 느끼는 건데, 요즘은 이런 작고 확실한 행복(소확행)을 주는 아이템들이 정말 잘 팔려요. 아이들 친구 선물이나 제 유튜브 촬영용 소품을 사기에도 딱입니다.
'304아일랜드'는 문구 전문 소품샵으로, '기록'을 테마로 한 공간입니다. 이곳에는 여행자들이 남긴 고민 노트가 있는데,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위로의 답글을 남기는 모습이 참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육아 스트레스로 지칠 때 누군가의 따뜻한 글 한 줄이 큰 힘이 되곤 하잖아요.

마지막으로 들를 곳은 카페 '온이'입니다. 주황색 지붕의 구옥을 개조한 이 카페는 시골 할머니 댁에 온 듯한 푸근함을 줍니다. 대표 메뉴인 '온이 코르타도'와 '브라운치즈 크로플'을 먹으며 여행의 추억을 정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에너지를 충전해 보세요.

마무리하며
오늘 소개해 드린 춘천 당일치기 코스, 어떠셨나요? 춘천역에서 시작해 남춘천역에서 끝나는 이 동선은 차 없이도 충분히 알차게 즐길 수 있도록 구성되었습니다.
저처럼 다둥이를 키우는 엄마도, 이제 막 수능을 끝낸 수험생들도, 바쁜 일상에 지친 직장인들도 춘천의 호수와 골목이 주는 위로를 받을 수 있을 거예요. 이번 주말, 혹은 다가오는 겨울방학에 아이들 손 잡고, 또는 혼자서라도 가볍게 ITX-청춘에 몸을 실어보는 건 어떨까요?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춘천의 낭만 속으로 걸어 들어가 보시길 강력 추천합니다.
여러분의 여행이 안전하고 행복하길 바라며, 저는 또 다른 유용한 정보로 찾아올게요. 육아도 일도 여행도 모두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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