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10살, 9살, 7살, 그리고 6살 막둥이까지, 북적북적 네 남매를 키우고 있는 다둥이맘이에요. ^^ 아이들 돌보면서 집에서 블로그도 하고, 온라인으로 소소하게 판매 중개도 하면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육아하다 보면 정말 궁금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니죠? 특히 이유식을 곧잘 먹기 시작하는 돌 무렵이 되면 "엄마, 아빠 빵 먹을 때 아기가 너무 쳐다보는데... 한 입 줘도 될까요?" 하는 고민, 다들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저희 집 첫째 때만 해도 멋모르고 어른 먹던 빵을 떼어줬다가 밤새 배앓이를 해서 얼마나 미안했는지 몰라요. ㅠㅠ
그 경험 덕분에 둘째, 셋째, 그리고 막내까지 키우면서 저만의 아기 빵 먹이는 노하우가 생겼답니다! 빵은 부드러워서 아기 간식으로 딱일 것 같지만, 언제, 어떤 빵을, 어떻게 주느냐에 따라 우리 아기 건강에 정말 큰 차이를 만들 수 있어요. 오늘은 네 아이를 키우며 터득한 저의 실전 꿀팁을 아낌없이 나눠 드릴게요!



아기 첫 빵, 언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이유식도 잘 먹는데, 이제 빵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은 마음, 너무 잘 알죠. 하지만 아기의 첫 빵은 생각보다 더 신중해야 한답니다. 어른에게는 그저 맛있는 간식이지만, 소화기관이 미숙한 아기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거든요.
돌 이전에는 잠시만 안녕! 빵은 12개월 이후부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 12개월 이전에는 빵을 주지 않는 것이 좋아요. 왜냐하면 시중에 파는 대부분의 빵에는 아기에게는 과한 설탕, 버터(유지방), 소금 등이 들어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밀가루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유발 식품 중 하나라, 너무 일찍 노출시키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영유아 시기의 과도한 당 섭취가 향후 비만 및 만성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요. 아기의 미각은 백지상태와 같아서, 한번 단맛에 길들여지면 밥이나 채소처럼 슴슴한 음식은 거부하게 될 수 있답니다. 저희 집 셋째가 유독 단 걸 좋아해서 애를 먹었는데, 돌이켜보면 제가 너무 일찍 빵이나 과자를 준 게 아닌가 싶어 후회될 때가 많아요.
첫 빵은 '맛'이 아니라 '경험'이에요
아기에게 처음 빵을 줄 때는 '맛있는 간식을 준다'는 생각보다 '새로운 질감을 경험하고 씹는 연습을 시켜준다' 는 목표를 갖는 것이 중요해요. 쌀미음에서 시작해 채소, 고기를 경험했듯, 빵 역시 아기가 경험하는 수많은 음식 중 하나일 뿐이니까요. 빵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탐색하고, 잇몸과 혀를 이용해 으깨고 삼키는 과정을 연습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답니다!
알레르기 테스트는 선택이 아닌 필수!
빵의 주재료인 밀은 글루텐을 함유하고 있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어요. 처음 빵을 줄 때는 반드시 소량만 먼저 먹여보고 최소 2~3일간 아기의 상태를 꼼꼼히 살펴봐야 해요.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지, 배가 아파 보채는지, 설사를 하지는 않는지 등을 확인해야 합니다. 괜찮다면 그때 양을 조금씩 늘려주세요. 이건 빵뿐만 아니라 새로운 식재료를 줄 때마다 꼭 지켜야 할 철칙이랍니다!
깐깐한 다둥이맘의 아기 빵 고르는 기준 3가지

마트나 빵집에 가면 정말 다양한 빵들이 우리를 유혹하죠? 하지만 '아기 첫 빵'을 고를 때는 조금 더 깐깐해져야 해요. 제가 네 아이를 키우면서 정립한 세 가지 기준을 알려드릴게요!
기준 1. 단맛: 달콤함은 최대한 천천히, 나중에!
아기에게 추천하는 빵은 단맛이 거의 없는 담백한 빵이에요.
- 추천하는 빵: 무첨가물, 무염, 무설탕 식빵, 통밀빵, 호밀빵처럼 곡물 자체의 맛을 느낄 수 있는 빵이 가장 좋아요. 고구마나 단호박을 넣어 자연스러운 단맛을 낸 빵도 괜찮아요.
- 피해야 할 빵: 크림빵, 단팥빵, 소보로빵처럼 누가 봐도 달콤한 빵은 절대 금물! 머핀이나 도넛, 카스테라 종류는 설탕뿐만 아니라 유지방과 첨가물 함량이 어마어마해서 두 돌, 세 돌까지도 최대한 늦게 주는 게 좋답니다.
기준 2. 원료: 성분표를 돋보기로 보듯 꼼꼼하게!
"우리 아기가 먹을 건데!" 하는 마음으로 성분표를 꼼꼼히 확인하는 습관! 정말 중요해요.
- 확인해야 할 착한 원료: 통밀가루, 유기농 밀가루, 쌀가루, 귀리가루 등 정제되지 않은 곡물 / 무염버터, 올리브유 등 순한 지방 / 이스트 대신 천연발효종을 사용한 빵이라면 더 좋겠죠?
- 피해야 할 나쁜 원료: 백설탕, 액상과당 / 마가린, 쇼트닝, 팜유 (포화지방산 함량이 높아요!) / 합성향료, 유화제, 보존료 등 이름도 어려운 각종 첨가물은 아기 장에 부담을 줄 수 있으니 꼭 피해주세요.
기준 3. 식감: 씹고 삼키는 능력에 맞춰주세요!
빵은 부드럽지만, 아기 입속의 침과 만나면 찐득하게 뭉쳐서 입천장이나 목에 붙기 쉬워요. 이건 질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말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에요. 그래서 아기의 구강 발달 단계에 맞는 식감의 빵을 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답니다.
월령별 빵 먹이는 법, 저희 집 비법 대공개!

자, 그럼 이제 아기 발달 단계에 맞춰 어떻게 빵을 줘야 할지 저희 집 실전 노하우를 알려드릴게요!
12~15개월: 촉촉하게, 사르르 녹는 첫 경험
이유식 완료기에 들어선 아기들은 아직 씹고 삼키는 능력이 미숙해요. 이때는 빵을 그냥 주면 절대 안 돼요!
- 방법: 무염 식빵의 가장 부드러운 속 부분만 골라 손톱만큼 작게 잘라주세요. 그리고 이걸 물이나 아기가 먹던 분유, 또는 배즙에 살짝 적셔서 주세요. 이렇게 하면 빵이 훨씬 부드러워져 입안에 달라붙지 않고 사르르 녹듯이 삼킬 수 있어요.
- 다둥이맘's Tip: 저는 막둥이에게 처음 빵 줄 때, 식빵을 스팀에 살짝 쪄서 주기도 했어요. 훨씬 더 부드럽고 촉촉해서 아기가 먹기 편해하더라고요. ^^ 양은 손톱 크기 한두 조각으로 시작해서 익숙해지면 서너 조각 정도로만 제한해주세요!
16~20개월: 스스로 쥐고 뜯어보는 재미!
이제 제법 손을 잘 사용하고 스스로 먹으려는 의지가 강해지는 시기죠! 이 시기에는 아기의 소근육 발달과 씹는 연습을 함께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사용해요.
- 방법: 너무 부드러운 빵보다는 손으로 잡고 찢을 수 있을 정도의 탄력 이 있는 빵이 좋아요. 통밀빵이나 채소를 넣어 만든 머핀(물론 설탕 없는 아기용 레시피!) 등을 길쭉한 스틱 모양으로 잘라주세요. 아기가 직접 손에 쥐고 잇몸으로 뜯고 녹여 먹으면서 성취감도 느끼고 구강 근육도 발달시킬 수 있답니다.
- 다둥이맘's Tip: 빵을 줄 때는 꼭 옆에서 지켜봐 주세요!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입에 넣지 않도록 지켜보고, 물이나 아기 보리차를 옆에 준비해두었다가 중간중간 마시게 해서 목이 메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24개월 이후: 진짜 '빵'의 세계로!
두 돌이 지나면 씹는 능력이 거의 완성되어 어른과 비슷한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돼요. 하지만 여전히 '저당, 저염' 원칙은 지켜야 해요!
- 방법: 이제는 조금 더 다양한 종류의 빵을 시도해 볼 수 있어요. 통밀빵, 현미빵, 귀리빵 등 곡물 본연의 거친 식감과 고소한 향이 있는 빵을 주면 아기의 미각 발달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 다둥이맘's Tip: 아이들이 빵에 잼을 발라달라고 조르기 시작하죠? 그럴 땐 시판 잼 대신 설탕 없이 과일만 으깨서 올려주세요. 잘 익은 바나나를 으깨거나, 사과나 배를 강판에 갈아 살짝 끓여서 올려주면 당분 걱정 없는 천연 과일 잼이 된답니다! 이렇게 해주면 아이도 좋아하고 엄마 마음도 편해요. ^^
어느새 훌쩍 커서 저와 함께 브런치 카페에 앉아 빵을 먹는 첫째, 둘째를 보면 감회가 새로워요. 우리 아기가 엄마 아빠의 밥 친구, 브런치 메이트가 될 그날까지!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한 단계 한 단계 아기의 성장에 맞춰 즐거운 음식 경험을 선물해주세요. 육아 동지 여러분, 우리 모두 정말 잘하고 있어요! 오늘도 파이팅입니다! ^^
댓글